동성애자 목회자를 인정하는 성공회는 분명히 성경을 위반한 집단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료를 올리는 것은 동의나 동조가 아니다.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전봇대는 삼키는 이들이라도 그 주장에 귀기울일 것이 있기때문이다.
끊임없이
교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채찍 같은 질문 하나. "이 땅에 예수가 다시 온다면?"
100여년 전 도스토예프스키가 <대심문관>에서 던진 충격적 대답은 교회가 오히려 재림한 예수를 가둬 "왜 우리를 방해하러 왔냐"고 따지며 내쫓는다는 것. 교회의
초심과 그 변질을 겨냥하고 있는 이 물음은 지금 교계에도 여전히 유효한, 고통스런 추궁일지 모른다.
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2일 만난 김근상(58) 신임
의장주교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. "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오셔서 우리 교회들을 보면 뭐라고 하실까요?"
앞으로 2년 간 대한성공회를 이끌게 된 수장으로서의
포부나 계획을 묻자 돌아온 대답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. "우리가 정말 예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교회로 자리잡으려고 애썼나, 남들이 받는 핍박을 대신 받는 교회가 되려고 했는가, 그것을 반성하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." 교회 초심에 대한 끊임없는 되새김인 셈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