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횡성한우에 역대 최고 무게와 가격의 '수퍼한우'가 출현했다. 이 거세한 수소로 키운 수퍼한우는 무게가 1185㎏으로 어른 17명을 합쳐 놓은 것과 같다. 보통 소는 700~800㎏이다. 서 있는 소의 높이는 1m70으로 '집채만하다'는 느낌을 준다. 이 소는 1480만원에 팔렸다. 750만~800만원 정도인 보통 소의 두배 가깝다.
수퍼한우를 기른 김교석(55)씨는 2006년에도 1117㎏짜리 수퍼한우를 탄생시킨 적이 있는 '전문가'였다. 김씨는 횡성이 고향이다. 27살 때까지 김씨는 아버지를 도와 밭일을 했다. "밭농사로는 도저히 먹고살 수 없어 빚을 내 3마리에 750만원을 주고 송아지를 샀다." 모든 게 서툴렀다. 여물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, 소가 왜 이상한 소리를 내는지도 알 수 없었다. 이웃 축가에 가서 "우리 소가 아픈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"라고 물은 게 수백번이다. 10년 전 어느 겨울날엔 송아지 12마리가 태어났는데 모두 '설사병'으로 1주일 만에 죽기도 했다. 경험이 쌓이고 정성을 더할수록 소에 대해서 알게 됐다. 김씨는 "3마리에서 10마리로 불리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그 후엔 일사천리였다"고 했다. 지금 김씨네 축사는 3000평 정도에 200마리 소가 있는 대규모다.
이번 수퍼한우와 함께 계량기에 올라간 김씨의 소는 22마리였다. 그 중 5마리가 1t이 넘었다. 가격만 2억2700만원이었다. 횡성축협 양재경 계장은 "한번은 김씨가 40분을 달려 헐레벌떡 오기에 '도대체 무슨 일이냐'고 했더니 '소가 아픈 것 같아서 약 사러 왔다'고 하더라"며 "김씨가 수퍼한우를 기른 건 노력의 산물"이라고 했다.
김씨가 말하는 '수퍼한우 탄생의 비법'은 뭘까. 첫 번째는 '떡잎'이다. 김씨는 "송아지를 구입할 때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"고 했다. 크기는 크지 않더라도 털과 코에 윤기가 흘러야 한다. 골격이 단단한 게 좋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김씨만의 느낌으로 '좋은 떡잎'을 골라낸다. 골라냈다면 남이 사지 못하게 해야 한다. 그래서 남들보다 송아지 주인에게 항상 30~50만원을 더 줬다. 주위 사람들은 "미쳤다"고 했다. 김씨는 "지금은 내가 어떤 송아지를 눈여겨보는지 사람들이 보곤 한다"고 했다. 김씨의 부인은 "아무리 봐도 전혀 모르겠다"고 했다.
수퍼한우 탄생 두 번째 비법은 '식사'다. 김씨는 텃밭에서 옥수수를 기른다. 이 옥수수를 다른 건초와 버무려 숙성시킨다. 이걸 송아지 때 먹이면 송아지의 오장육부가 단단해진다. 그렇다고 수퍼한우가? 김씨가 말했다. "소가 30개월 정도가 지나면 위나 장이 썩어버린다. 그럼 더 이상 여물을 먹지 않고 굶는다. 그러니 살이 빠지는 거지. 오장육부가 튼실한 우리 소들은 40개월까지 계속 먹는다. 수퍼한우가 되는 이유다." 실제로 도축장에 오는 소는 대부분 30~32개월 된 소다. 수퍼한우는 40개월짜리다. 오장육부가 든든해 끝까지 여물을 먹어 몸집을 불렸다는 얘기다.